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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챙기는 마음이 마음 공부의 기본

좋은 환경에서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의 행불행 인생의 성패는 어렵고 힘든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이것이 인격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마음공부'는 일체의 근본인 마음의 원리 특성을 이해해서 바르게 사용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불가에서는 삼학수행(명상.경전.계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계를 당해서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에 끌리지 않고 바르게 판단하는 공부라 하겠다.   출근길 교통체증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직장 동료와의 갈등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신문에 정치 기사도 맘에 안 들고 믿었던 배우자나 자녀도 때로는 우리를 실망시킨다.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경계의 연속이다. 천국과 지옥은 사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경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경계를 당해서 온전한 마음으로 밝게 판단할 수 있을까. 먼저 끊임없이 마음을 챙겨야 한다. 왜 챙겨야 할까.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알아서 잘하고 말 잘 듣는 아이는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본인의 일도 제대로 못하고 말도 안 듣는 아이는 늘 챙겨야 한다. 마음은 어느 쪽인가. 하기로 한 것도 수시로 잊어버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일도 하기 싫어한다.     불가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수시로 잡초가 자라는 밭(田) 제멋대로인 철 안든 어린 송아지 천방지축인 원숭이에 비유한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니 챙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부처님께서도 이런 이유로 챙기지 아니하고는 마음을 닦을 수 없다고 하셨다. 챙기지 않아도 저절로 될 때까지 마음을 챙기라고 하셨다.   몇 년 만에 만난 누이가 혈색이 좋아져서 비결을 물었다. 식이요법을 해서란다. 음식의 칼로리를 일일이 계산하는 것이 복잡해 보여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본인도 1~2년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먹고 싶은 대로 식사를 해도 건강식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챙기지 않아도 저절로 챙겨지는 좋은 예라 하겠다.     우리는 어떤 것들이 저절로 되어야 할까. 모두가 부처로 보이는 것이 저절로 되어야 하고 모두가 은혜로 느껴지는 것이 저절로 되어야 한다. 매사를 인과로 보는 것이 저절로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늘 감사하고 보은하는 삶을 살게 된다. 마음을 챙겨도 잘 안될 만큼 진리에 대한 믿음과 깨달음이 없다면 늘 원망과 불평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일단 상대가 적군인지 아군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현대식 무기와 전술은 그 다음이다. 경계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동안 갈고 닦은 수양력과 지혜는 사용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경계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늘 마음을 살펴야 한다. 챙기는 마음이 마음공부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ㆍ원불교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마음 공부 마음 공부 근본인 마음 출근길 교통체증

2022-04-04

[삶의 향기] 멍키 마인드(Monkey Mind)

일체 유심조(一切唯心造ㆍ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각자의 마음이 개인과 세상의 흥망성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불교는 세상만사의 근본인 마음을 잘 사용해서 복과 혜를 장만해 가자는 것이다.   얼마 전 최근 유행하는 '에어프라이어'를 선물로 받았다. 요리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소질이 없어 주방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에어프라이어를 손님이 오셔서 꺼내 보았다. 구조 기능 원리 등을 공부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마음의 속성과 작동원리 등을 잘 이해해야 한다. 명상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는가. 5분은 고사하고 1분 아니 1초도 생각에 끌리지 않고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달을 것이다. 내일 있을 미팅 같은 중요한 일에서부터 주말에 있을 농구 게임이나 저녁 메뉴 같은 사소한 것까지 심지어 수십 년 전 뜬금없는 첫사랑 연인까지 등장할 만큼 잡념은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이렇게 천방지축인 우리의 마음을 잡초 혹은 고삐 풀린 송아지에 비유해 왔다.     좋은 직업과 미모까지 겸비한 그래서 별 걱정거리가 없어 보임에도 늘 불평과 불만 속에 사는 대학 동창이 있다. 작년에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모든 불평불만이 다리에 집중되었다. "다리만 나으면 정말 행복할 텐데" 다리가 나을 때까지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6개월 정도 지나 다리가 완전히 나았을 때 이 동창은 정말 행복해졌을까. 이 동창의 마음은 다리가 나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고민과 걱정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시도 쉬지 않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는 점에서 마음을 '원숭이'에도 비유하기도 한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이런 특성을 간파하시고 챙기는 마음(mindfulness) 없이 어떻게 마음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신다. 잡초는 싹이 보이면 바로 뽑아야 하고 고삐 풀린 송아지는 일단 고삐를 단단히 잡아 길을 들여야 하듯 천방지축인 우리의 마음도 일단은 끊임없이 살피고 챙겨야 한다. 마음공부 특히 초보자의 마음공부는 살얼음판 위를 걸어가듯이 한 시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아니 본래 자유로운 성품을 기르고 마음의 자유를 얻자는 게 불교인데 그렇게 구속을 하는 게 맞습니까?"     마음공부도 여러 가지 단계와 수준이 있다. 마음을 살피고 챙기는 단계 마음을 그냥 바라보는 단계 아무 생각 없는 단계 마음을 마음대로 하는 단계 등이다. 물론 불교의 궁극 목적은 마음의 완전한 자유이지만 초보자일수록 살피고 챙기는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계율공부(마음을 살피고 챙기는 공부) 없이 성불을 바라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하신 성현들의 말씀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원불교 교무ㆍ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마인드 monkey 멍키 마인드 monkey mind 근본인 마음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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